기린오픈에서 우승한 김종덕은 드라이버샷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드라이버샷은 둘중에 하나로 쳐야 한다.

스트레이트나 페이드 아니면 스트레이트나 드로이다.

모든 코스들은 한쪽 사이드에만 OB등의 트러블이 있게 마련이다.

그 트러블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이트로 치거나 아니면 코스구조에
따라 휘는 볼을 구사해야 한다"

얘기가 여기서 끝나면 별 의미가 없다.

문제는 "어떻게 의도하는 구질의 볼을 이끌어 내느냐"이다.

김종덕은 그 해답에 대해서도 명쾌히 말한다.

"절대 슬라이스가 나지 않아야 하는 홀에서는 머리를 잡아두는데
집중합니다.

프로들의 경우 머리만 확실히 잡아두고 치면 결코 슬라이스는 나지
않습니다.

또 훅이 나지 않아야 하는 홀에서는 체중이동에만 신경씁니다.

체중을 왼쪽으로 먼저 이동시켜 놓고 샷을 하면 클럽헤드가 몸보다 늦게
따라오며 왼쪽으로 감기는 샷이 예방 됩니다.

나의 경우 이상의 방법으로 스트레이트구질을 내거나 페어웨이의 한쪽
사이드를 공략하는거죠"

"프로들의 경우"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아마추어도 그의 방법론이 크게
어려울 것 없다.

페어웨이 오른쪽이 OB이면 머리만 철저히 잡아두고 반대로 왼쪽이 OB이면
다운스윙에서의 체중이동만 느끼면 된다.

OB가 없더라도 그린공략을 위해 "한쪽방면 구질"은 긴요하다.

"훅이 났다가 슬라이스가 났다가"

하는 부챗살 구질의 골퍼들은 김종덕의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될 듯.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