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가스 등 4개사가 오는 26, 27일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올들어 두번째인 이번 공모주 청약에선 최근 엔화 강세로 주가가 강세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상장후 시세차익을 겨냥한 청약자들의 높은 경쟁이
예상된다.

부산도시가스 덕양산업 공화 세원중공업 등 4개사가 발행할 신주는 모두
7백66억5천만원어치로 이중, 우리사주조합(20%)과 주간증권사(20%) 배정분
40%를 제외한 60%가 일반에 매각된다.

청약예금 등의 가입자들은 오는 26, 27일 공모주를 청약하고 6월9일 배정
주식수에 따라 잔금을 납입하게 된다.

공모규모가 5백13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산도시가스는 유공 관계회사로
최근 3년간 매출액 증가율이 31.8%, 매출액 경상이익율이 12.1%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하다.

상장후 주가는 3만1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덕양산업과 공화는 코스닥시장 등록업체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경남 울산소재의 덕양산업은 크래시패드 헤드라이닝을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고, 경기도 시흥소재의 공화는 온도조절기 연료압력조절기를
대우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 증가율은 각각 27% 18%로 덕양이 높으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율은 3.5% 8.7%로 공화가 훨씬 높다.

공모가격은 각각 1만9천원과 2만원.

코스닥시장 시세는 각각 4만5천원, 4만원선을 형성하고 있으나 동원증권은
공화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해 상장후 적정주가를 덕양 3만5천원, 공화
5만~6만원선으로 예상했다.

세원중공업은 미원그룹의 계열사로 플랜트 유압기계 등 기계를 제조하고
있다.

공모가격은 1만5천원이며 동원증권은 상장후 주가를 2만3천원에서
2만7천원선으로 전망했다.

[[[ 부산도시가스 ]]]

부산도시가스는 부산광역시 전 지역을 공급권역으로 하는 도시가스업체다.

지난 81년 부산지역 상공인 3백여명이 공동출자로 설립했다.

선경그룹이 21.2%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은 여전히 상공인들이
확보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여지가 있다.

지난해말 현재 부산시의 도시가스 보급률은 28%로 전국과 수도권의 평균
보급률인 43%와 53%를 훨씬 밑돌고 있다.

게다가 신호 녹산공단 등 새 공단이 들어서 산업용 가스수요도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 회사의 성장성은 큰 편이다.

다만 지난해말부터 공급가스가 LPG에서 LNG로 변경됨에 따라 공급단가가
하락해 올해 성장세는 지난해(매출액 증가율 30%선)보다 낮을 전망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투자 확대와 자산재평가(96년 1월)에 따른 감가상각비의
증가로 15% 증가에 그쳤다.

올해 순이익은 설비분담금의 회계규정 변경으로 44.5%의 높은 신장세가
예상된다.

상장후 예상주가는 3만1천원.

[[[ 덕양산업 ]]]

덕양산업은 자동차 내장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현대자동차의 1차
하청업체다.

이 회사의 자동차 내장부품 생산량은 한일이화와 함께 국내 최대규모다.

주생산품은 자동차 내부의 크래시패드로 이품목의 매출비중이 78%에 달한다.

비소음판막 아암레스트 헤드라이닝 등도 생산한다.

생산품의 96%를 현대자동차로 납품하고 나머지는 현대정공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외주 확대에 따라 이 회사는 지난 3년동안 연평균 27%의
외형증가율을 보여 현대자동차의 매출증가율 17%를 웃돌았다.

현대자동차로부터 기술력을 인정 받아 연구개발 지원혜택도 입고 있다.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금형 치공구 등을 일정기간후 현대자동차에 재매각
하는 방법으로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에 특별이익으로 처리된 고정자산 매각이익 16억원도 이 방법으로
발생한 것이다.

올해에는 현대자동차가 8월 출시될 경차를 제외하곤 신모델이 없어 이 회사
의 매출 신장세는 둔화될 전망.

상장후 적정주가는 3만5천원 내외로 예상된다.

[[[ 세원중공업 ]]]

미원그룹 계열사인 세원중공업은 화학플랜트및 유압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화학플랜트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력부문으로 열교환기
진공농축장치 원심분리기 등을 식품및 석유화학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진공농축장치와 원심분리기는 일본기업과 기술제휴중이며 미국 기계공업기술
협회의 기술인증을 받은 적이 있다.

매년 20%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유압기기시장에서 이 회사는
부가가치가 높은 실린더및 유니트의 시스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44%인 제품 국산화율을 97년에 50%, 98년에 60%로 높일 계획.

정밀화학 유공압기기및 환경관련분야로의 사업다각화도 검토중이다.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유화산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국내
수요 감소를 만회할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그룹계열사 발주물량도 확보
하고 있다.

특히 공개후 부채비율이 50%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돼 재무구조가 우량한게
강점이다.

상장후 예상주가는 2만3천~2만7천원.

[[[ 공화 ]]]

지난 78년 설립된 공화는 기술력이 뛰어난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다.

엔진 연료기계통의 전자제어센서를 비롯 각종 전장소부품을 만들어낸다.

국내완성차업계는 물론 일본 독일 등지의 기술제휴업체에도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연료기계통의 전장부품시장에서 이 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신제품 개발력이 앞서 있다는게 이 회사의 특징이다.

이 회사는 엔진출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면서도 대부분 2년정도의 제품
수명을 갖는 소모품을 주로 생산한다.

또 자동차의 전자장치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변화에도 적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연구개발 인력을 전 종업원의 20%인 60명이나 두고
있다.

또 해마다 매출액의 6~8%를 연구개발(R&D) 비용로 쓰고 있다.

주간사인 현대증권은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을 24억원으로 잡았지만 연구
개발비 지출에 따른 법인세 감면효과로 28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후 적정주가는 5만~6만원선으로 예상된다.

< 박주병.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