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택지가격이 세계 32개 주요 도시중 여섯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업지가격과 임대료는 각각 5위와 10위, 단독과 공동주택은 11위와
16위를 차지하는 등 부동산가격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일본 국토관리청이 각국 기업들의 상호진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작년 1월1일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세계 19개국, 32개 도시의 지가를
96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조사, 엔화(평방m당)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입수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도심에서 1시간이내에 있는
주택지의 경우 서울은 13만5천엔으로 도교(48만9천엔) 싱가포르(41만4천엔)
홍콩(36만5천엔) 오사카(32만5천엔) 타이페이(15만5천엔)에 이어 6위에
랭크됐다.

서울에 이어 벤쿠버 5만8천엔, 프랑크푸르트 5만엔, 호놀룰루 4만6천엔,
시드니 4만엔 순으로 10위권을 이뤘으며 나머지 도시들은 아시아권 도시들과
달리 모두 5만엔 이하를 유지, 상대적으로 낮은 지가를 보였다.

도심과 부도심의 상업지값 비교에서는 도쿄가 1천10만엔으로 가장 비쌌고
2~4위는 싱가포르 8백83만2천엔, 홍콩 7백87만9천엔, 오사카 5백69만엔
순이었다.

서울은 3백80만2천엔으로 5위를 차지했으며 프랑크푸르트, 타이페이, 런던,
시드니, 파리 등이 3백26만3천~1백27만9천엔으로 10위권을 형성했다.

상업지내 임대료수준은 서울이 5만1천엔으로 10위에 오른 가운데 상해와
북경이 14만3천엔, 10만3천엔으로 각각 1,3위를 차지, 중국 도시들이 다른
세계도시에 비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3위를 제외한 2~9위는 홍콩 도쿄 방콕 싱가포르 모스크바 오사카
런던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주택가격비교에서 서울은 단독주택이 11위(3천55만5천엔)
공동주택이 16위(1천4백25만9천엔)를 차지, 용지가격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비싼 편인 것으로 분석됐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