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와 증권계에서 RO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보 삼미로 이어지는 대기업들의 잇딴 부도가 몰고온 충격파다.

이에 따라 차입금에 의한 시장점유율 경쟁시대는 끝났다.

한 마디로 "차입금 경영의 종언"이다.

대신에 자본효율을 중시하는 "ROE 경영시대"가 열렸다.
< 상세한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77호 참조 >

대기업중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수익을 많이 내 수정ROE가 높게 나온 기업은
포철 삼성전자 SK텔레콤이었다.

포항제철의 경우 전체자산중 부채를 뺀 순자산규모가 6조6천5백42억원으로
자기자본비율이 46.42%였다.

경기하락을 반영, 91년이후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지난해 수정ROE가 61.31%
로 높게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의 지난해 ROE는 각각 68.08% 75.59%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중 한국카프로락탐 대덕전자 디아이 등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수정ROE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ROE는 매출액 순이익률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 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미래산업(29.31%)으로 수정ROE가 35.15%를 기록했다.

신화실업(28.68%) 한국카프로락탐(15.12%) 퍼시스(13.68%) 동아타이어
(13.43%) 등도 매출액 대비 순익규모가 커서 상대적으로 수정ROE가 높게
나타났다.

매출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24조1천3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14.05%를 기록했으며 현대종합상사 13.00%, 대우 13.80% 삼성전자 41.89%
LG상사 17.32%를 나타냈다.

은행업계에서 수정ROE가 가장 높게 나타난 은행은 주택은행으로 28.90%로
조사됐으며 국민은행(26.69%) 부산은행(23.36%) 경남은행(18.50%) 대구은행
(17.97%)이 그 뒤를 이었다.

ROE(Return on Equity)란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백분율로
주주들이 투자한 자본이나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을 합친 자기자본을
경영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ROE가 실세금리보다 높으면 경영자의 경영능력이 뛰어나다고 볼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ROE에 따라 경영자들의 연봉이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회계기준으로는 기업들의 자본효율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

수정ROE는 경영 성과와 무관한 재평가 적립금을 자기자본에서 제외시키고
당기순이익에 감가상각비와 퇴직급여적립금을 더해 산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