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앙수사부 (심재륜 검사장)는 19일 기업인들로부터 6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현철씨를 재소환, 2백억원대에 이르는 비자금의 조성
내역과 사용처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가 지난 김기섭 전 안기부차장을 통해 은닉관리해온
70억원이 대선자금 잔여금인지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현철씨가 지난 95년 12월 이씨를 통해 돈세탁한
25억원을 이듬해 4.11총선에 출마한 여당후보들에게 지원한 혐의를 포착,
정확한 경위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날 지난 95년 중반 서초케이블 TV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성호 전대호건설 사장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된 김전차장을 특가법상 알선수재혐의로 구속수감했다.

한편 검찰은 오는 21일께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33명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중 국정감사등과 관련해 한보로부터 2억~1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전현직 국회의원등 8명을 특가법상 뇌물 혹은 사전뇌물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할 방침이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