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룸및 환경설비업체인 정일이앤씨(대표 김정한)가 한국전력기술로부터
1백64억원 규모의 서천 화력발전소 1,2호기용 배연탈황(KBR) 흡수탑 및
부대설비 설치공사를 수주했다.

이회사는 순수국산 설비의 품질과 기술 및 시공능력등을 평가받아
한전으로부터 탈황시설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일이 설치할 KBR타입은 정부 선도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한전기술연구원
이 설계, 정일이 제작 시공을 맡기로 하고 국산화한 한국형 흡수탑으로
두차례의 성공적인 시험가동을 거쳤다.

회사측은 강릉시 주문진공장에서 탈황설비를 제작해 내년 상반기중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KBR흡수탑은 유지비가 많이 들고 2차오염 문제가 있는 일반 전기집진식필터
여과방식(건식)과는 달리 습식방식으로 석회석의 슬러지를 이용, 양질의
석고가 부산물로 생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외국 기술에 의존하는 국내 대부분 탈황설비의 황산화물 배출량이
2백70PPM 수준인 반면 KBR타입은 가동시 배출량이 90PPM 정도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앞서 1백30억원 규모의 월성 원자력발전소 3,4호기의 터빈조립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시험용 품동설비공사도 수주, 연말까지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정일은 클린룸 설비제작 및 시공을 바탕으로 환경분야와 공기청정기
제조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환경친화형 기업으로 지난해 1천59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1천5백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회사는 최근 한국기술금융 기은개발금융등 벤처캐피털사에서 자본금
68억원중 14.7%의 지분을 참여한 모험기업으로 오는 7월 코스닥등록을 위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