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버스요금이 오는 26일부터 현행 4백원에서 4백30원으로 7.5%
인상되며 좌석버스는 8백원에서 8백50원으로 오른다.

또 공항버스 요금도 현행 9백원에서 1천원으로 오르며 심야좌석버스와
고급좌석버스는 현행 1천원의 요금이 그대로 적용된다.

서울시는 20일 물가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버스요금인상안을 받아들여
오는 26일부터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시내버스의 학생요금도 중.고생이 현행 2백70원에서 2백90원으로,
초등학생은 1백60원에서 1백70원으로 각각 오르게 된다.

또 시내버스를 버스카드나 토큰을 이용하지 않고 현금을 내고 탈 경우에는
4백50원을 내야 한다.

이에따라 시내버스 전체 이용객의 30%에 달하는 현금승객은 실질적으로
12.5%의 인상부담을 안게 됐다.

손장호 시 교통관리실장은 "지난해 버스요금 검증결과 확인된 버스업계의
누적적자는 이번 인상요인에서 배제했다"면서 "제2기 지하철 개통으로인한
버스업계의 경영난을 줄이고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요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버스요금 인상은 시민들의 물가부담을 감안, 당초 오는 7월부터
시행하려던 것을 앞당긴데다 지난해 발생한 버스비리와 요금실사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단행된 것이어서
시민들이 집단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