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공업은 중국 강남조선소와 합작으로 상해시에 연산 1백만마력
규모의 엔진생산공장을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합작사 설립에는 한중을 비롯 강남조선소와 기술 라이선스업체인 MAN
B&W사가 참여하며 총 2천만달러가 투자된다.

합작지분은 중국이 51% 이상을 갖게되며 경영진 선임 등 구체적 운영
방안은 현재 협의중이다.

국내 엔진업체가 중국 현지조선소와 공동으로 엔진생산회사를 설립한
것은 한중이 처음으로 최근 조선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지역에 엔진
수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중은 현지공장에서 연간 50대 가량의 중소형 엔진을 생산할 예정이며
공장이 완공되는 99년에 1억6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한중은 당초 중국 후동조선소와 이 공장을 합작설립할 예정이었으나
이번에 파트너를 강남조선소로 바꾸게 됐다.

이에 앞서 한중은 지난해 5월 중국 대련 지역에 엔진제관물(DHD)공장을
준공, 주요 엔진부품의 하나인 베드 플레이트와 프레임박스 등을 생산해
왔다.

한중은 현지공장이 완공되면 경남 창원공장의 1백40만마력을 합쳐 연간
2백40만마력의 디젤엔진을 생산하는 세계적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
하고 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