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탤런트 김정아(24)가 티없이 맑고 청순가련한 여인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영혼을 울린다.

MBCTV 금요드라마 "간이역2"에서 어릴적 사고로 말은 못하지만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을 지닌 선희로 나오는 것.

"오복여관" 및 "오복식당"의 주인인 만순의 옛 가정부 딸로 엄마가
사라지자 만순밑에서 여관과 식당일을 돕는다.

"대본을 읽어보니 선희역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인간의 심성 가운데 좋은 면만을 갖고 있지요.

말을 못하니 눈빛과 표정만으로 따뜻한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김정아의 원래 배역은 당차고 자기주장이 강한 신세대 역무원 경선역
이었지만 "선희"역을 자청, 어렵게 역할을 따냈다.

그런 만큼 의욕도 대단하다.

수화강사를 배출하는 "청음회관"에 등록, 시간이 날 때마다 교습을
받고 있다.

"2백50단어 정도 익혀 이제 웬만한 대화는 가능하다"며 즉석에서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라고 수화로 얘기하는 김정아는 선희역에 푹 빠진
모습이다.

YJ학사고시 CF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아가씨로 데뷔한 김정아는
드라마 "폴리스" "야망의 불꽃" "까치네" 등에 출연했다.

"앞으로 6개월은 선희로만 살아갈 거에요.

제가 표현하는 느낌과 감정이 시청자들이 공감을 얻을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