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오페라 "맥베드"가 국내 초연된다.

서울시립오페라단 (단장 오영인)이 23~27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올리는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4대 비극중 하나인
"맥베드"를 베르디가 특유의 풍부한 선율로 형상화한 오페라.

고음의 드라마틱한 소리를 지닌 소프라노와 하이바리톤을 요구하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작품이라 국내에서는 지금껏 공연되지 못했다.

전 4막10장, 연주시간 2시간40여분의 대작인 "맥베드"는 마녀들의 예언에
사로잡힌 맥베드가 왕위를 찬탈한 뒤 파멸되는 과정을 그린다.

마녀들의 예언, 반코의 유령 출현 장면 등에서 나오는 환상적인 분위기가
오페라 전체를 지배한다.

맥베드부인역에 이탈리아에서 각광받는 소프라노 빠올라 로마노와 국내
정상급 소프라노 정은숙 고윤이씨, 맥베드역에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바리톤 조창연 김재창 최종우씨 등이 출연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까를로 빨레스키 (지휘), 마리아 소피아 마라스카
(연출), 가브리엘레 아마도리 (무대미술가)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다.

서울시향이 관현악을 맡고 서울시립 합창단.가무단.무용단.
소년소녀합창단 및 시경찰악대가 협연한다.

문의 399-1670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