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세원에 흡수합병되는 미원의 주가가 합병 발표일 이전에 이상급등
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미원의 주가는 지난 12일(종가 1만5천7백원)부터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합병
발표일 전일인 21일 2만1천6백원으로 급등했다.

거래일수 기준으로 1주일새 37.57%나 상승한 것.

반면 세원은 지난 3일 12만7천원에서 22일에는 9만1천6백원으로 급락했다.

실적이 좋은 세원이 미원을 흡수합병하면 과거보다는 실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이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다른 시각에서
해석하기도 한다.

합병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미원주가를 끌어 올렸고 세원주가는
끌어내렸다는 것.

기업의 수익성을 비교하면 합병비율보다 훨씬 큰 차이가 난다는게 기업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세원은 외국인 투자자들도 선호할 만큼 실적이 좋고 성장성도 있는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미원은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하는
형편.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원그룹이 합병비율을 조정하기 위해 미원에
대한 합병루머를 퍼뜨리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며
"22일 합병 발표로 재료가 소멸돼 미원은 물론 세원까지도 하한가로 밀렸다"
고 한마디.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