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는 제주도 남제주군 서남쪽에 있는 수중 섬이다.

남제주군 대정읍 가파리에 딸린 한국 최남단의 섬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백52km 떨어진 섬이다.

중국섬인 퉁타오에서는 2백45km, 일본 나가사키현 도리시와에서는
2백76km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해상 항로의 요충이다.

이어도는 암초섬이다.

전체 넓이 13만평, 정상부의 높이 50m로 정상이 바다의 표면으로부터
4.6m 아래에 잠겨있다.

파도가 심할 때에만 정상의 모습이 드러나 파랑도라고도 불리나 공식
명식은 소코트라 암초다.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발견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도라고 하면 으례히 묘하게 서정을 불러 일으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어도도 예외는 아니다.

옛날부터 제주 사람들의 애달픈 한을 묻어온 환상의 섬이었던 것이다.

그 환상은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남성에의 혼백이
깃드는 곳이 이어도라는 전설로 구체화되었다.

그 전설의 한은 제주해녀들의 애절한 "이어도" 가락에 전해졌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바다에도 쉼돌이 있다. 산전에도 의지할
돌담이 있다. 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

이러한 환상은 급기야 가엾은 기다림으로 변한다.

"이여이여 이어도, 이여돗길은 저승문이더냐. 한번 가니 올줄 모르는구나.
이여이여 이어도 혼자신던 보선에 볼받아 놓고 입던 옷에 풀해여 놓아
애가 타게 기다려도 다신 올줄 모르더라. 이여, 이여 이어도..."

이 환상의 섬이 "푸른 바다 (벽해)"에서 "뽕나무밭 (상전)"으로 변할
모양이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총 2백억원을 들여 종합해양과학기지를 건설한다
한다.

이 기지에는 태풍 해일 해류속도 수온등 해양 및 기상현상을 연구 예보할
해양관측시설을 비솟 장비실 연구원숙소 헬기장 등대 등이 갖추어 지게
된다는 것이다.

암초위에 기지를 세우는 것은 세계해양연구사에 기록을 세우은 일이긴
하지만 제주 사람들의 가슴 깊숙히 오래도록 자리해온 이어도의 환상을
깨버리는 것은 아닐지 일말의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