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프랑스의 최대 자동차회사인 르노와 중소형엔진부문에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대우는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본사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루이 슈바이처 르노회장이 만나 양사간 엔진부문 기술도입과
생산을 위한 기술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대우는 이번 기술제휴에 따라 르노의 1천2백~2천cc급 4종류의 가솔린및
디젤엔진을 99년 중반부터 국내외 대우차 공장에서 연간 50만대 규모로
생산키로 했다.

또 98년말부터 2002년까지 5년동안 르노의 디젤엔진 20만대를 도입하게
된다.

1천2백cc 엔진은 르노의 승용차 클리오와 트윙고에 장착되고 있는
고효율 저공해의 신형 가솔린엔진이며 나머지 엔진들은 르노가 차세대
엔진으로 개발중인 제품이다.

대우는 이들 엔진의 기본사양을 토대로 대우차에 적합한 흡배기
시스템등을 독자적 또는 르노와 공동으로 설계, 자체개발중인 승용차
신모델과 해외공장에서 생산중인 현지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젤엔진의 경우 해외공장의 현지모델에 우선장착하고 디젤차의
인기가 높은 아시아 유럽등지로 수출되는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의
수출차량에 추가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99년 생산을 목표로 고효율 저공해의 각종 신형엔진을 개발중인
대우자동차는 이번 르노와의 제휴를 계기로 엔진부문에서 경쟁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르노는 1898년에 설립된 프랑스 최대 자동차회사로 96년에 국내
1백1만대 해외 79만대등 총 1백80만대를 생산, 연간 29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