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적인 주거문화는 자연에 대한 순응과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대단위 주거공간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자연과
이웃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원
주택 등 자연과 밀접한 주거공간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재택근무가 가능하지 않는 한 전원주택 생활이란 여러가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결국 조금이라도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고자 하는 일반의 욕구는 아파트
빌라 등 도시형 주거공간에 변화를 가져왔다.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미원 유로 홈즈" 빌라는 가능한한 실내외가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주)서림예건 (대표 이호영)이 인테리어를 맡은 이곳은 실내와 외부를
연결하는 모든 창을 바닥까지 내려서 집안에 앉아서도 밖을 잘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

산이나 들속에 있지는 않지만 단지내 조경과 인근의 공원을 최대한
실내에 끌어들이도록 한 것.

실내공간에도 자연미를 느낄수 있는 소재와 색상을 사용했다.

거실바닥재 등 실내 마감재의 대부분을 원목으로 처리,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강조했다.

부엌가구도 원목을 사용, 쉽게 싫증나지 않고 전체적인 통일감을
유지할수 있게 했다.

외부마감재는 빌라에 흔히 사용되는 붉은 벽돌에서 탈피, 흰색 사이딩
패널을 사용했다.

정원의 녹색과 조화를 이뤄 멀리서 바라봤을 때 별장처럼 느껴지도록
했다.

이 빌라는 또 2세대 또는 3세대 가족이 함께 생활하기 좋은 구조로
지어졌다.

전체가족이 모여 화목한 시간을 나눌수 있으면서 동시에 세대별
사생활이 존중될수 있도록 전체평면을 거실과 식당을 중심으로 한
2부문으로 나눠 구성했다.

부부공간은 안방 침실 욕실을 따로 묶어 시스템화.

거실과 연결된 포켓도어를 닫으면 완전히 별도공간이 된다.

침실조명을 리모컨으로 조작할수 있게 하는등 부분적인 것도 꼼꼼히
배려했다.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