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이제 OECD 회원국이 된만큼 APEC이 지향하고 있는 무역
및 투자자유화를 보다 적극적으로 선도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이번 ABAC 서울총회에서는 역내 기업인들의 무비자왕래
확대, 기업관행 및 금융제도의 투명성 제고 등을 우리측의 주요 관심사로
제기할 계획입니다"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차 ABAC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서울총회에 한국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회장은 개회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의에 임하는 한국측의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현회장은 이날 "지난번 회의에서의 결의에 따라 한국 호주 필리핀의
주요 기업인들은 시범적으로 이번달부터 비즈니스여행 카드 (BTC)를
발급받아 상호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이번 회의에서
우리측은 BTC제도의 확대실시와 장기체류 주재원들에 대한 비자제도
개선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총회에서는 역내 인프라개발과 관련된 민간의 재원조달
방안과 기술표준 및 상호인정협상을 확산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이며
특히 기술표준문제와 관련해서는 APEC차원의 표준제정을 위한 시험연구
기관을 한국에 설립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회장은 이밖에 역내 중소기업 정보망 구축과 금융제도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APEC 기업신용평가기관을 설립하는 문제 등도 한국측의
주요 관심사라고 밝히고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이같은 현안들을 포함,
오는 11월 APEC 뱅쿠버 정상회담에 제출될 ABAC의 올해 정책건의서의
골격이 논의되므로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ABAC 서울총회에는 1백여명의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으며 한국측위원은 현회장과 배순훈 대우전자회장, 이민화 메디슨사장
등 3명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