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집값이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보이며 지루한 관망세가 이어
지고 있다.

또 이달 중순가지 보합세를 유지했던 전세값은 최근 들어선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 대부분의 지역 아파트들이 보합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최근들어
집값이 떨어진 곳은 강동구 송파구등지이며,소폭이나마 오른 곳은 관악구
구로구등이다.

강동구와 송파구에 있는 아파트들은 다른 지역의 아파트 값이 떨어지던
지난 2월부터 4월 초사이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었는데 이때 올랐던 가격
이 제자리를 찾는 것이라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강동구 명일동 명일현대아파트 32평형은 최근 5백만원이 빠져 1억8천5백만
~1억9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고덕동 주공아파트 18평형도 1억4천만~1억
8천만원으로 5백만원 이상이 떨어졌다.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48평형 로얄층의 경우 2주전 3억4천만원에서
최근 3억3천만원에 매매가 성사돼 1천만원이 떨어졌으며,오금동 상아아파트
는 평형에 관계없이 3백만~8백만원씩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축대붕괴사고의 영향으로 성북구 동소문동 한신.한진아파트는
대부분 평형이 사고 이전에 비해 5백만~1천5백만원이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에비해 그동안 가격 변화가 거의 없었던 관악구 신림동 동부아파트
29평형의 경우 최근 5백만원이 오른 1억9천만~2억1천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32평형도 2억3천만~2억5천만원으로 1천만원 가량 상승했다.

전세값은 강남 강동 강서 송파 노원구등지의 대형 단지의 아파트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평형별로 보면 20평형이하 소형 평수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전 평형에서
고루 떨어지고 있다.

<방형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