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 '우울증'..항우울제/복용 및 인지/정신치료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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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행복은 자긍심 절제심 낙관적.외향적태도등 3대 심리요소에 달려있다.
이런 요소를 갖지 못하고 아주 멀리 벗어나면 심한 우울증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수 없게 된다.
평소 활발하고 진취적인 성격인 40세의 P씨는 일류기업 과장으로 그동안
순조로운 직장생활을 해왔다.
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은후 문득 "새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자신이 능력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주위에서 자기에게 안좋은 말이나
할까해서 두려웠다.
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말하는 젊은 직원들을 보면 왠지
움츠러드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마침 전략회의를 준비할 일이 생겼는데 능률이 떨어지면서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불안이 커지면서 결국엔 핑계를 대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비슷한 일이 잦아지면서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웃음기가 없어지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됐다.
식욕도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깔끔했던 용모는 후줄근해졌다.
보다 못한 부인의 권유로 함께 신경정신과를 찾은 P씨는 지나친 자책과
회개의 모습을 보이며 우울증이라는 필자의 진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P씨는 "책임감도 없고 게으른 사람"이라며 눈물을 떨궜고, 심지어 "이렇게
살기보다는 죽는게 낫다"고 토로했다.
P씨는 주위사람들이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항상 높은 수준의 것을
요구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로 인해 언젠가 많은 사람들앞에서 큰 창피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견디기 어려운 마음의 고통과 패배감이 살아있는한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는 부정적인 예단을 갖고 있었다.
우울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3년내에 70~80%가 재발할수 있고 15%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신경생물학적 유전적 정신역동적인 원인을 비롯해 성격 인지 환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한편 최근엔 대뇌전두엽과 기저핵부위에서 발견되는 백질뇌병증(신경세포를
이어주는 전깃줄 다발에 비유되는 백질의 조직에 이상이 생긴것)이 뇌조직의
대사율을 떨어뜨려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밝혀졌다.
P씨의 증세는 부정적인 자기비하나 염세비관주의적 삶의 태도가 박힌
"인지적 착오"에 의한 우울증으로 볼수 있다.
인지적 착오는 우울증상의 원인일수도 있으나 결과일수도 있는데 아직
정확한 선후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증세는 항우울제복용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고 재발위험이
높으므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도해 새로운 인지반응을 유도하는
인지정신치료가 약물치료와 병행돼야 한다.
인지정신치료는 기분저하와 무기력은 부정적 시각과 초래될 결과에 대한
부정적 예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하는 것이다.
항우울제는 대뇌의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신경시냅스에 분비된후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항우울제를 잘 선택하면 복용한지 3~6주가 지나면 우울증은 회복될수
있다.
최근에는 생체반감기가 짧고 부작용도 감소된 항우울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파동치료 인지치료 정신치료 가족치료등 다양한 치료법이
모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
행복은 자긍심 절제심 낙관적.외향적태도등 3대 심리요소에 달려있다.
이런 요소를 갖지 못하고 아주 멀리 벗어나면 심한 우울증에 빠져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수 없게 된다.
평소 활발하고 진취적인 성격인 40세의 P씨는 일류기업 과장으로 그동안
순조로운 직장생활을 해왔다.
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은후 문득 "새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겼다.
자신이 능력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주위에서 자기에게 안좋은 말이나
할까해서 두려웠다.
회의석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자신있게 말하는 젊은 직원들을 보면 왠지
움츠러드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마침 전략회의를 준비할 일이 생겼는데 능률이 떨어지면서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불안이 커지면서 결국엔 핑계를 대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이와 비슷한 일이 잦아지면서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웃음기가 없어지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게 됐다.
식욕도 떨어지고 체중이 줄며 깔끔했던 용모는 후줄근해졌다.
보다 못한 부인의 권유로 함께 신경정신과를 찾은 P씨는 지나친 자책과
회개의 모습을 보이며 우울증이라는 필자의 진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P씨는 "책임감도 없고 게으른 사람"이라며 눈물을 떨궜고, 심지어 "이렇게
살기보다는 죽는게 낫다"고 토로했다.
P씨는 주위사람들이 자신에게 적대적이고 항상 높은 수준의 것을
요구한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로 인해 언젠가 많은 사람들앞에서 큰 창피를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또 이런 견디기 어려운 마음의 고통과 패배감이 살아있는한 언제까지나
계속되리라는 부정적인 예단을 갖고 있었다.
우울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3년내에 70~80%가 재발할수 있고 15%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신경생물학적 유전적 정신역동적인 원인을 비롯해 성격 인지 환경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한편 최근엔 대뇌전두엽과 기저핵부위에서 발견되는 백질뇌병증(신경세포를
이어주는 전깃줄 다발에 비유되는 백질의 조직에 이상이 생긴것)이 뇌조직의
대사율을 떨어뜨려 우울증을 일으킨다고 밝혀졌다.
P씨의 증세는 부정적인 자기비하나 염세비관주의적 삶의 태도가 박힌
"인지적 착오"에 의한 우울증으로 볼수 있다.
인지적 착오는 우울증상의 원인일수도 있으나 결과일수도 있는데 아직
정확한 선후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증세는 항우울제복용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고 재발위험이
높으므로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도해 새로운 인지반응을 유도하는
인지정신치료가 약물치료와 병행돼야 한다.
인지정신치료는 기분저하와 무기력은 부정적 시각과 초래될 결과에 대한
부정적 예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닫게하는 것이다.
항우울제는 대뇌의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신경시냅스에 분비된후 재흡수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이다.
항우울제를 잘 선택하면 복용한지 3~6주가 지나면 우울증은 회복될수
있다.
최근에는 생체반감기가 짧고 부작용도 감소된 항우울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밖에 전자파동치료 인지치료 정신치료 가족치료등 다양한 치료법이
모색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