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판매 돈화문사업소 한상린 (31) 소장.

회사직영주유소를 맡아 경영하고 있는 그는 불황을 모르는 사나이다.

불황을 이기는 방법은 아이디어를 겸비한 철저한 프로정신.

그래서 그가 가는 현대정유판매 직영주유소마다 매출이 두배 세배로
오르는 신기록이 수립된다.

한소장은 이달초에도 "사고"를 쳤다.

주유소 매출이 지난달에 비해 50%이상 올라간 것.

비법은 스스로 고안한 셀프주유기에 있었다.

셀프주유기를 설치하려면 원래 대당 7백만원정도의 설비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한소장은 기존 주유기를 고쳐 셀프주유기로 전환시켰다.

한푼도 들이지 않고 새로운 설비를 만들어 낸 셈이다.

셀프주유기를 가동하면서 하루 47드럼 정도 나가던 기름이 70드럼에
육박할 정도로 팔리기 시작했다.

"처음 셀프주유기를 놓겠다니까 안될거라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올초부터 손님들에게 일일이 셀프주유기를 설치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 셀프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지요"

한소장이 돈화문사업소로 오기전 양화교사업소에 있을 때도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입사한 뒤 처음 배치된 이곳에서 그는 하루 매출을 최고 4배이상 끌어
올리는 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생각해낸 것은 고급화전략.

고객들이 목동아파트 단지 등에 사는 중산층 이상라는 점에 착안해
서비스를 고급화했다.

이지역에서 처음으로 경품쿠폰제를 도입해 고급 상품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

이 결과 하루 매출이 시행전보다 4배이상인 최고 2백50드럼을 넘어섰다.

그는 영업전선에 불황이란 없다고 말한다.

손님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영업에 과감히 적용한다면
고객은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장사는 손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손님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아내고 실천하는 것이 영업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지요"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