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판지용 원지생산업체인 동일제지(대표 정영섭)는 세계적인 제지기계
회사인 핀란드 발메트사와 공동으로 압착건조방식의 제지기 개발에 나선다.

압착건조방식은 기존 실린더건조방식에 비해 강도는 평균 3분의 1이상,
내수도는 평균 배이상 높은 고품질 종이를 생산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이 회사는 발메트사와 압착건조방식의 대형고속제지기를 공동개발키로
합의하고 27일 조인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1백2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98년10월 이 설비가
동일제지에 도입되면 이 회사의 생산능력은 23만t으로 현재보다 5만t
늘어나게 된다.

이에따른 매출증대효과는 약 3백억원,경상이익증대는 약 1백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발메트사가 개발한 압착건조방식은 종이가 통과하는 두개의 스틸밴드
가운데 하나는 고온고압을, 다른 하나는 저온고압을 가해 수분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대형제지설비에 적용되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방식을 채택하면 종이 평활도는 80~1백%, 밀도는 25~30% 높아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골판지의 생산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골판지 생산시 펄프투입비율을 줄이고 고지비율을 높일 수 있어 생산
원가도 t당 6만원가량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태림포장등과 공동으로 이 종이를 이용한 고품질 골판지
상자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 박해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