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융자잔고가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주(19일~24일)동안 개인투자자들이 1천8백여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같은 기간동안 신용융자잔고는 2백95억원이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잔고는 지난주말 3조1천3백81억원을 보였고 26일 집계된
신용잔고도 3조1천4백59억원을 보여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주초 중.소형주의 신용잔고는 2조6백51억원이었으나 주말에는
2조9백72억원으로 늘어나 3백21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별종목들의
신용잔고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개인투자가들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신용잔고가
늘어난 것은 개인들이 최근 주가가 오른 중.저가 대형주를 주로 매도한 반면
신용이 많은 개별종목을 아직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장세에서 신용부담이 많은 개별종목들의 상승탄력이 떨어져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박병문 LG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경기가 바닥권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무역수지의 개선에 따라 유동성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최근 2년여간 장세를 주도해왔던 개별종목들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종목별로도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