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에서 수원행 시외버스를 타고 40분 가량 달니다가 발안을
지나서 길가 왼쪽을 보면 양지바른 언덕 입구에 홍원 농장 간판과 함께
명훈장학회라는 글이 눈에 들어온다.

이 장학회는 약 20년전 봄 고려대학교 식량자원학과 2학년 재학생
7~8명이 인천 영종도에 야유회를 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고 이명훈의
부 (이용준) 보 (문숙)님과 동행했던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서 발족한
모임이다.

취지는 유명을 달리한 명훈이와 같은 성품과 뜻을 가진 농학도를
도우면서 고인을 내내 추모하려는 것이었다.

1979년부터 매년 식량자원대학에서만 우수한 학생을 4명씩 선발하여
전, 후학기초인 3월과 8월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할때 장학금을 수여한다.

또 여른방학에는 장학생과 회원들이 농장에서 5~6일씩 묵으면서 사료용
옥수수를 수확하여 그것을 엔시레이지로 만드는 작업을 한다.

처음 몇해동안은 회원과 장학생을 합쳐 겨우 10여명이 모였다.

연륜이 쌓이고 회칙에 따라서 장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회원이 되면서
지금은 54명으로 늘었다.

2~3년전부터는 모임이 있을때면 회원들 부인, 2세들도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룬다.

회원의 대부분이 동기생이거나 선후배여서 처음부터 야, 자 하는 음성이
모임의 분위기를 끈끈하게 했다.

초창기의 장학생들은 이미 모두 어였한 중견사회인이 되어서 관계 학계
실업계 등 각 방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필자가 고문으로 있는 이 모임이 이렇게 늠름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문숙여사의 숨은 노력과 역대 회장, 그리고 이사들의 열성 때문이다.

큰일을 맞이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회원이 있으면 모두의 힘을 모아 쉽게
해결토록 한다.

또 장건선 (태인컴퓨터전무 초대회장)
박영두 (우성상사사장 2대)
최용호 (서울시조경과장 3대)
오세창 (해피아이영업부장 4대)
최민도 (한영사사장 5,6,7대)
이우균 (고려대교수 8대) 등의 역대회장과
윤천수 (YTN차장)
백형찬 (청강문화산업전문대교수)
최정집 (도봉컴퓨터학원원장)
김영하 (한국농어민신문편집국장)
황준연 (대우주택분양사무소장) 등의 이사들은 다양한 회의자료를
준비하여 짜임새있게 모임을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