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겁에 대하여' .. 이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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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더욱 겁도 많아졌다
내 몫인 듯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분명한 남의 몫인데도
조바심이 난다.
하늘을 우러르지 않아도 부끄럼이 많고
가리켜 지적하지 않아도
드러난 부끄럼이 많아
누가 큰소리로 산이라고 하면 산으로
바다라고 하면 바다로 알고
절뚝거리며 걸어온 구릉 지나서
꼭 뿌려야 할 씨앗마저 고집하지 않으면,
딛고 선 땅이여
약속해다오
저 화기로운 바람 속을
이 걸음 그대로 걸어가도 된다고
이 모습 그대로 걸어가도 된다고
시집 "현미경으로 보는 하늘"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
내 몫인 듯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분명한 남의 몫인데도
조바심이 난다.
하늘을 우러르지 않아도 부끄럼이 많고
가리켜 지적하지 않아도
드러난 부끄럼이 많아
누가 큰소리로 산이라고 하면 산으로
바다라고 하면 바다로 알고
절뚝거리며 걸어온 구릉 지나서
꼭 뿌려야 할 씨앗마저 고집하지 않으면,
딛고 선 땅이여
약속해다오
저 화기로운 바람 속을
이 걸음 그대로 걸어가도 된다고
이 모습 그대로 걸어가도 된다고
시집 "현미경으로 보는 하늘"에서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