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활발하던 석탄개발이 끝나 지금은 폐광들만이 남아 있는 강원도
정선 탄광지역.

시냇가에 검은 물이 흐르던 죽음의 땅 이곳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부가 폐광지역 개발을 위해 대규모 관광위락단지를 태백 정선 등에
설치키로 하면서 개발의 꿈에 부풀고 있는 것.

특히 정선지역은 내국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를 허용키로 해 특히
주목받고 있다.

검은 석탄을 캐던 이곳이 누런 황금을 캐는 금광이 될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2005년 완성될 국내 카지노를 위해 대기업자본이나 카지노딜러 도박사 등도
점차 이곳에 몰리고 있다.

미래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신세대 젊은이들은 이러한 신골드러시(Gold
Rush)에도 역시 적극적으로 나선다.

도박이라기보다는 오락산업이라는 점에서 성공과 돈을 거머쥘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13개 카지노업체에 딜러로 뛰고 있는 젊은이들도 많지만
신골드러쉬를 앞두고 젊은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카지노 딜러직에 몰리는 신세대 젊은이들이 많다.

화려한 직업도 직업이지만 게임의 법칙만 이해하면 독자적으로 쉽게 큰돈을
벌 수도 있어서다.

해외유학이나 배낭여행을 하면서 외국 카지노업체를 방문해본 젊은이들은
그곳에서 일하는 신사숙녀들의 모습에서 "프로"를 발견하기도 했다.

노름이나 도박이라기보다는 오락산업이라는 측면이 강조되는 점도
신세대들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94년 카지노업의 외화획득은 2억5천5백51억달러로 전체 관광수입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 딜러들은 관광산업의 첨병으로 활약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드라마 "모래시계"의 고현정이나 "첫사랑"의 배용준 등이 카지노
딜러로 그려지는 것도 이러한 신세대들의 감각을 반영한 때문이다.

장미빛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도전정신도 카지노 딜러직을
뜨게 만들고 있다.

외국어에 능통해야 하며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하려는 신세대들을 자극하기도 한다.

신세대들의 열기를 반영해 최근에는 전문대학등에서 카지노 관련학과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제주관광전문대에 이어 태성전문대 특수관광산업과등이 개설되는등 여러
곳에서 관련학과를 개설중이다.

태성전문대의 경우 정원의 30%가 여성일 정도로 신세대 여성들의 지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카지노마케팅 게임관리등 게임운영에 필요한 강의뿐 아니라 게임확률분석등
실전투자전략까지 가르치는 곳도 있다.

물론 이러한 신세대들의 골드러시에 대해 구세대의 걱정어린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즉흥적인 신세대들이 너무 쉽게 돈을 벌려고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충고.

아직까지 카지노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투자만큼이나 이해타산이 밝은 신세대들은 손해보는
일은 결코 하지 않는다.

한밑천 잡으면 좋지만 가산을 날리면서 도박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도전하고 있다.

몇년 뒤면 국내에도 라스베가스같은 카지노 도시가 생겨난다.

"지존"을 꿈꾸며 신골드러시를 이루는 신세대들의 판단이 정확했는지는 곧
판가름이 날 테세이다.

<정태웅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