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운행이 또다시 중단됐다.

26일 오전 9시23분께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구내에서 회차중이던
전동차가 전철기 고장으로 멈춰섰다.

이에 따라 을지로 입구에서 홍대입구사이 양방향 전 구간의 전동차
10편의 운행이 35분간 중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는 특히 레일의 방향을 바꿔주는 전철기의 고장에 따른
것으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올들어 발생한 8번의 장시간 (10분 이상) 지하철 운전장애 중 전철기
고장으로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사고로 운행이 중단된 전동차 10편의 승객 5천여명이 버스와 택시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 위해 지하철역 주변으로 몰려나와
정차구간역 주변의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공사는 사고가 나자 즉시 뒤따르던 전동차들을 을지로입구역에서
회차시키고 9시58분까지 전철기를 긴급수선, 수동조작하는 등 긴급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측은 "정확한 고장 원인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하철2호선 홍대입구역은 지난해 12월 당산철교 폐쇄에 따라
전동차들이 회차하는 지점으로 그동안 회차간격과 시간이 맞지 않아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등 적지않은 문제점을 노출해왔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