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연이틀 냉랭해졌던 증시가 기운을 차리고 있다.

달러당 엔화가 1백16엔대로 올라갔지만 주가가 오른 걸 보면 내릴 만큼
내렸다는 판단이 선 모양이다.

700고지 박스권을 돌파한 이후 아직은 주가 리듬이 살아있다는 단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가 탄력은 예전과 다르다.

무척 신중하다.

급히 가야할 이유가 없다는 분위기다.

하기야 먼길을 가는 사람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보는 거리도 멀다.

그들은 아마도 추세적 상승인지, 추세적 하락인지를 가늠하고 있을 뿐
당장의 시세엔 연연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