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 27층 2718호 객실에서
투숙객 김남식(36.노동. 서울 강동구 성내3동)씨가 1만원권 지폐 수십장과
1천원권 지폐 수천장을 50여분간 5차례에 걸쳐 시청앞광장쪽으로 뿌리고
투신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소동을 벌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광장에 뿌려진 지폐 수거에 나섰으나 행인
등이 이미 돈을 주워가 김씨가 뿌렸다고 주장한 4백만원(1만원권 70장,
1천원권 3천3백장) 가운데 수거된 돈은 8만원에 그쳤다.

김씨는 경찰에서 "정치인들이 건설업체로부터 부정하게 돈을 받아 분개해
있던 차에 평소 알고있는 중소건설업체 4개가 부도난 것을 보고 신혼 첫날
밤을 보낸 프레지던트호텔에 투숙해 지폐를 뿌리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부인, 1남1녀와 함께 1천7백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살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