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목사'라 칭하며 약 5년간 텔레그램에서 수백 명의 남녀를 가학적으로 성 착취한 30대 남성이 경찰의 정신감정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코패스' 검사를 받을 경우 재판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을 우려해 경찰 요구에 불응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경찰청은 A씨(33)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를 시도했으나, A씨의 거부로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소속 프로파일러 2명이 진단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A씨를 찾아갔다. 그러나 A씨는 "검사 결과가 재판에서 내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검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죄책감, 공감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하는 검사다. 총 20문항으로 구성되며, 만점은 40점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수사관이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할 시 진행된다. 경찰 관계자는 "심리 분석은 임의 수사라서 피의자가 검사에 동의하지 않으면 진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에도 서울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34)도 '감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거부한 바 있다. 앞서 오규식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A씨는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신의 범행에 대한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반사회적 인격 소유자로 보여 프로파일러를 통해 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