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요타그룹과 소니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차세대 액정표시
장치(LCD)를 공동으로 생산.판매키로 합의했다.

28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은 양사가 이를 위해 각각 절반씩 출자해
자본금 1백억엔 규모의 회사를 연내에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사는 또 새로 설립되는 회사를 통해 총 5백억-6백억엔을 투자, 일본
중부 아이치현에 공장을 설립하게 되며 저온다결정의 실리콘을 소재로 한
가볍고 얇은 차세대 LCD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하게 된다.

도요타는 그동안 상호지분보유등을 통해 마쓰시타전기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성장이 유망한 LCD분야에서 소니와 제휴, 일본경제계에
업종과 계열을 뛰어넘는 경쟁을 가속화시키게 될 것으로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요타는 주력인 자동차시장의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 카내비게이션
(자동위치확인시스템)장치 용도로 쓰이게 될 LCD분야에 투자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니는 이 분야에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위성방송(J스카이B)등
다른 투자건이 많아 도요타의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LCD는 공장건설에 대략 5백억-1천억엔의 막대한 투자자금을 필요로 하는
분야이며 일본업체들은 2천년까지 연간 1조5천억엔어치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