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LG그룹의 모기업으로서 우리나라 가전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국내 보급율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전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멀티미디어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95년과 96년 2년 연속 이익이 감소한 것은 경기침체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위해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린데도 원인이 있다.
이 회사를 주목하는 이유는 두가지이다.
첫째 향후 전자제품의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포화상태에 달한
기존의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DVD는 VTR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이다.
앞으로 위성방송을 시작으로 공중파방송까지 디지털화됨에 따라 디지털위성
세트톱박스, 디지털TV, HD-TV 등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다.
95년에 미국의 제니스사를 인수한 것도 디지털TV, HD-TV 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둘째는 TFT-LCD(초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 휴대형PC, CD롬 드라이브
등 성장성이 높은 제품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년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6% 증가하였다.
에어컨과 대형 모니터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TFT-LCD의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금년 매출액은 8조7천억원으로 작년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96년 냉장고 리콜로 인한 손실(3백38억원)이 금년에는 없고 LG정보통신
지분을 처분한 이익(1백20억원)이 발생하며, LCD부문의 적자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여 금년 경상이익은 96년의 6.6배나 되는 8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98년에는 신규사업의 손익분기점 도달로 경상이익이 40% 증가하여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에 진입할 전망이다.
가전부문에서의 안정성, 디지털제품의 성장성에 비추어볼때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 있다고 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