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기능이 첨가된 랩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식품포장재 제조업체인 삼영화학이 개발해 최근 시판에 들어간 "삼영 썬랩
20"이 바로 그 주인공.

각종 생활용품에 불고 있는 항균기능 바람이 식품을 싸서 보관하는 랩으로
까지 확산된 것이다.

랩의 주기능은 내부의 식품을 공기로부터 차단해 식품을 신선하고 위생적
으로 보관하는 것.

그러나 식품과 직접 접하기 때문에 랩 자체에 세균이 묻어 있을 경우에는
대책이 없다.

삼영화학은 이런 점에 착안해 보다 위생적으로 식품을 보관할수 있는
항균랩을 개발했다.

삼영화학은 라면봉지, 스낵봉지, 육가공제품 포장랩 등만 15년이상 생산해온
랩 전문업체.

그동안 가정용 랩은 만들지 않다가 "삼영 썬랩 20"을 시작으로 가정용 랩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기존 랩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차별화된 항균랩
을 생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항균기능의 핵심은 랩에 특수배합된 은성분의 초미립자이다.

삼영화학 관계자는 "이 성분이 랩에 묻을수 있는 대장균 황색포도균 녹농균
등 각종 세균을 99% 이상 줄여준다"고 설명한다.

항균제를 배합했지만 랩 본래의 투명성 접착성 신축성 등은 그대로 유지
시켰다고 한다.

또 일본식품포장재 안전규격인 PL규격을 획득(등록번호 Z-3600)해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랩 제품이 항균기능을 갖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항균랩에 대한 필요성이나 인지도가 낮지만 최근 가족건강
이 주부들의 주관심사가 되고 있어 조만간 항균랩 개발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영화학은 항균기능 첨가로 제조원가가 기존 제품보다 높아지지만 가정용
랩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소비자가를 기존 제품과 비슷한 1천원대로 책정했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