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직 장.차관들이 잇달아 정보통신부의 고위관계자들을 만나 눈길.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상무장관을 지낸뒤 모건스탠리증권 상임고문을
재직중인 미키 캔터씨는 29일 오후 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을 접견했다.

이에 앞서 살로먼 브라더스 부회장인 제프리 쉐퍼 전 재무차관은 지난 16일
박성득 정통부차관을 만나고 돌아갔다.

또 메릴린치, 스미스바니, 뱅커스 트러스트, CS퍼스트 보스톤 등 미국 굴지
의 증권사들로부터 정통부에 한국내 고위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이처럼 미국 증권사 고위관계자들이 최근들어 우리 정통부를 찾는 목적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한국통신 주식 해외매각에 주간사로 참여하기 위한 것.

특히 미국 전직 장차관의 경력을 활용할 경우 주간사를 맡는데 유리하기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증권사들이 한국통신 주식 해외매각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올해 하반기
매각분의 수수료 수입을 챙길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매각에 주간사로 참여
하는데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에 매각 예정인 한국통신 주식 약 5천억원어치로 이중 수수료
(매각금액의 3%)가 1백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외국인이 한국통신 주식을 20%까지 매입할수 있어 정부가 보유한
한국통신 주식의 상당부분이 내년이후 해외에서 직접 매각될 전망이다.

한편 정통부는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전기통신사업법이 개정되면 빠르면
오는 10월께 한국통신 주식을 미국에서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주가는 8~10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정건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