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밀림에서 퍼덕이는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
대지진을 일으킬수 있다"

복잡성이론 (complexity theory)의 하나인 혼돈이론 (chaos theory)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복잡성 이론은 기본적으로 이세상의 모든 질서가 몇개의 이론만으로
설명될수 없는 불가사의한 복잡성으로 얽혀 있다는 이론.

1개의 결과에 1개의 원인을 대입.설명하는 기존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에
반해 80년대에 새롭게 등장한 패러다임이다.

최근 복잡성이론을 설명한 책과 이를 경영에 접목시킨 책이 잇달아
출간됐다.

일리야 프리고진의 "확실성의 종말-시간, 카오스, 그리고 자연법칙"
(이덕환 역 사이언스북스 8천원 ), 요시나가 요시마사의 "복잡계란
무엇인가" (주명갑 역 한국경제신문사 7천원), 랭던 모리스의 "복잡성 경영"
(이종호 역 한언 1만2천원)이 바로 그것.

혼돈이론의 대가인 일리야 프리고진은 "확실성의 종말"에서 과거의
결정론적이고 기계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확률론적인 입장으로 자연법칙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제에서 나타난 시간의 문제에 관해서는 스티븐 호킹의
빅뱅이론과 정반대 논지를 전개한다.

스티븐 호킹이 대폭발로 시간이 생겨났다고 생각한 반면 그는 우주의
탄생 이전에도 시간이 존재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자연법칙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빅뱅으로 "결정된" 존재가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과 선택할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이에따라 자연을
획일적으로 설명하려 하지 말고 다양성, 내지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내린다.

프리고진의 책이 과학이론서적이라면 일본 과학평론가 요시나가가 쓴
"복잡계란 무엇인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복잡계 입문서다.

이 책은 이해하기 힘든, 복잡한 자연 및 사회현상과 미국 산타페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혼돈이론의 흐름을 충실히 정리했다.

또 랭턴 로스엘러모스 등 복잡성 이론가들의 생애와 이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알기쉽게 해설해 놓았다.

저자는 "전체는 부분의 총합이상"이라고 주장하는 복잡계 과학이 21세기
첨단 과학의 키워드가 될것이라고 예언한다.

"근대 과학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다면 복잡성 이론은
프틀레마이오스적 역전환이다"

이러한 복잡성 이론이 경영에 구체적으로 활용된 것이 랭던 모리스의
"복잡성 경영"이다.

미국의 저명한 컨설턴트인 저자는 현대경제현상의 특징을 "예측불가능"과
"불안정"으로 파악했다.

그는 복잡성 시대에는 기존 대량 생산시대와는 다른 경제원칙이 적
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확체증, 한정합리성, 유동적인 상품과 서비스, 끊임없는 변화 등이
새로운 4원칙이라고 제시했다.

이 원칙들은 기존 경제학 교과서가 가르치는 수확체감, 완전합리성,
균형상태, 변하지 않는 고장상품과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이런 시대에는 기존 대량 생산 체제와는 다른 기업조직이 절실하다고
저자는 강조했다.

그런 조직은 유연성과 창의성이 특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