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50만달러의 97 현대마스터스 첫날 경기는 국내 프로들의
선전으로 요약된다.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 (파72-전장 7천3백53야드)에서 벌어진 1라운드는
새벽부터 내린 비로 2시간 가량 지연된 가운데 인-아웃 동시티오프로
진행됐다.

공동선두는 최경주(27.슈페리어), 박남신(38.FILA), 유종구 등 3명.

이안 우즈넘 (영국)과 함께 플레이한 최경주는 버디 5개에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5번홀 이글을 잡은 박남신과 함께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안 우즈넘은 버디 3에 보기 2개의 "무리없는 플레이"로 71타를 쳐
공동 11위를 마크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최경주는 후반 두개의 파5홀 (6번, 9번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 최근 부쩍 늘었다는 드라이버샷 거리(280-290야드가 본인의
얘기)의 위력을 실감했다.

또 박남신은 5번홀 (파4-417야드)에서 핀까지 165m를 보고 친
6번아이언샷이 그대로 구르며 홀에 빨려들어 회심의 이글을 노획했다.

보기가 없었던것도 박의 선두를 이끌어 낸 요인.

한편 91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이안 베이커 핀치 (호주)는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는 13번홀(파4-433야드)에서 오른쪽 OB를 연속 두방 내며
9타를 기록하기도.

완전히 흐름이 망가진 그는 이날 총 11오버파 83타의 "아마추어식
스코어"를 쳤다.

전날 프로암대회에서 67타를 치며 우승했었던 베이커 핀치는 "프로암
대회때 우승한 골퍼는 본대회에서 부진하다"는 속설을 다시한번 입증한 셈.

최상호도 OB로 무너졌다.

최상호는 1번홀(파4-465야드)에서 우측 OB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후
보기를 4개나 추가, 5오버파 77타를 치고 말았다.

그래도 한국은 유종구, 모중경(3언더파) 등이 박남신 최경주와 함께
선전, "만족할만한 1라운드"로 풀이된다.

샌디라일(영국.88년 미매스터즈 챔피언)은 보기3개에 버디 1개로
2오버파 74타.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