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젖은 듯 촉촉하게, 흘러내리면서도 산뜻하게"

이번 시즌 헤어스타일의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다.

사회활동이 늘고 바쁘게 생활하는 요즘 여성들이 머리스타일을 바꿀때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손질이 얼마나 간편한가 하는 점.

그래서 각광받는 머리가 머리결이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커트와 단발이다.

해외 유명 헤어디자이너들이 내놓는 시즌 스타일도 이런 형태가 대부분.

헤어디자이너 비달 사순이 제시하는 올 여름 스타일은 물과 친숙하다는
의미의 "아쿠아틱 스타일"이다.

물에 젖은 뒤에도 몇번 털어내면 바로 모양을 잡을수 있는 단순한
스트레이트형으로 수영등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느라 머리가 자주 젖는
활동적인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형태는 옆머리는 귀 위로 정리하고 뒷머리도 목덜미를 덮지 않는 커트와
자연스런 단발.

해외 헤어전문가들은 동양인에게 적합한 스타일로 앞머리를 자른
동그스름한 단발을 추천하지만 막상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동양적인 느낌을
지나치게 강조해 어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니시리즈"별은 내 가슴에"의 탤런트 안재욱의 영향으로 긴 앞머리도
부각됐다.

한쪽이 3분의2 정도를 차지하도록 가르마를 타 면적이 넓은 쪽의 머리를
아래로 쓸어내린다.

연출 포인트는 덥수룩하지 않고 깔끔하게 정돈하는 점.

자연미를 강조하는 것과는 별도로 앞머리에 무스를 발라 정리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