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는 국영기업체제의
개혁을 승인하는 연설을 해 중국 국영기업의 개혁작업에 박차가 가해질
전망이다.

강 주석은 이날 발표된 중국 공산당중앙당학교 졸업 연설문을 통해
국영기업 부문은 "국가경제의 기둥으로 이들 국영기업의 개혁을 가속화하는
것은 당 전체가 당면한 중요하고 극도로 힘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요 산업부문에 대형 국영기업을 세우고 제한적인 민간소유를
허용하는 등의 실험적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소규모 국영기업의
주식회사 전환이허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연설내용은 국영기업 개혁에 대한 새롭고 대담한 접근방식을
지시하고 있지는 않으나 현재 진행 중인 실험적 개혁조치의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또 올 가을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국영기업 개혁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의 국영기업에는 도시 노동인구의 3분의2에 달하는 1억1천만명이
고용돼 있으나 상당수 국영기업이 막대한 부채를 안고있어 정부 예산에
큰 짐이 되고있다.

중국 지도부는 국영기업 개혁과정에서 근로자들이 대량 해고될 경우,
사회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국영기업 개혁문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