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마스터즈 이틀째 경기는 날씨와의 싸움이었다.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에서 30일 벌어진 2라운드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두차례나 총 3시간 넘게 잠정 중단됐다.

그런 코스의 악조건을 이겨낸 골퍼는 박남신(38.FILA)이었다.

박남신은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34.36)를 기록,
2라운드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이안 우즈넘은 이날 버디 1개에 보기3개로 2오버파 74타로 주춤, 합계
1오버파 145타로 선두와 7타차인 공동 12위.

이날 경기는 3개조 9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해 커트오프 (공동
65위까지)가 결정되지 못했다.

<>이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6명.

종일 몰아친 비바람과 "여차하면" 드롭해야 할 정도로 젖어버린 코스,
그리고 경기중단으로 인한 게임 리듬부재는 "버디를 노릴만한 분위기"가
못됐다.

그러나 박남신만은 8번홀(파4)에서의 10m 롱버디에서 보듯 퍼팅이
떨어졌다.

그는 파5홀인 9번(560야드), 14번홀(519야드)에서 투온 투퍼트형태의
버디를 추가했다.

그는 이날 4개 파3홀에서 2번아이언 세번과 5번아이언 한번을 잡았는데
그 5번아이언으로 친 15번홀(2백8야드)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다.

그래도 박의 보기는 이틀동안 참가선수중 가장 적은 숫자인 단 두개였다.

박은 남은 이틀동안의 "정상 날씨"를 전제로 총 "10언더파"를 우승
스코어로 예상했다.

<>"오늘 같은 날씨에는 평소보다 무려 2~3클럽이나 더 잡아야 했다.

컨디션이 안 좋아 고전했지만 오늘의 포지션에 만족한다"

버디3에 보기4개로 이날 73타에 합계 3언더파 141타로 단독 2위가 된
최경주는 큰 불만이 없는 눈치.

4라운드 내내 잘 칠 수는 없고 앞으로 남은 절반이 실은 전체를
좌우하는 절반이기 때문에 1타차 2위는 썩 좋은 위치임이 분명하다.

<>최상호는 151타(77.74)로 커트오프 통과가 아슬아슬하다.

반면 메이저 2승의 샌디 라일 (영국)은 이날 2언더파 70타로 선전,
합계 이븐파 144타로 이안 우즈넘에 오히려 1타 앞선 공동 8위권.

이안 베이커 핀치(호주)는 총 161타(83.78)로 커트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결국 이번대회는 박남신 최경주라는 "한국대표"가 샌디라일이나 우즈넘
그리고 선두권의 외국선수들을 얼마나 따돌리느냐의 싸움.

"니어핀 대회" 등 갤러리 이벤트도 풍성한 3일째 부터는 "기록적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