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소프트(대표 이창원)가 대농그룹의 자구노력에 따라 이번주중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및 대농그룹 관계자는 "현재 "한메소프트를 대농그룹으로부터 분리
시킨다"는 내부협의를 끝마친 상태로 공식 발표만 남겨 놓고 있다"고 1일
말했다.

이로써 대농 미도파등 주력 4개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대농그룹측의 정리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몇몇 기업은 현상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한메소프트의 경우 대농그룹에 인수된지 1년여만에 재매각될
운명에 처하게 됐다.

이에따라 한메소프트는 잠재적인 투자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창업투자회사
나 대농그룹과 친분관계가 있고 정보통신분야 진출에 관심있는 일반기업중
한곳으로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투사등 기관투자가들은 벤처기업으로서 한메소프트의 주식을 코스닥
에 상장할 경우 엄청난 투자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 인수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창투사(혹은 몇개 창투사의 컨소시엄 형태)에 매각될 경우
한메소프트측으로서도 독자적인 경영권 확보에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는
점에서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메소프트의 현재 총자본금 규모는 41억5천만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80.09%를 미도파가 소유하고 있다.

한메측은 전체 매각대금이 2백억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본금및 지난해 매출액 규모가 비슷한 노원케이블TV의 주식 50%가 85억원
에 매각된 사례를 볼 때 매각대금이 이정도는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89년8월 대학생이던 8명의 젊은 엔지니어에 의해 설립된 한메소프트는
키보드연습용 소프트웨어(SW) "한메타자교실"로 유명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 4월 대농그룹이 주식의 60%를 인수하면서 대농계열사로 편입됐다.

종합정보통신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에인절펀드(우호적 자본)를
받아들였던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태시스템.서체, EST소프트, ISM등
5개사를 통합하는 한편 SI(시스템통합) 인터넷 네트워크게임 게임출판
게임개발.유통 서체개발등 정보통신 전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종합
정보통신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전략을 구사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25억5천여만원.

한편 업계관계자들은 한메소프트의 재매각 소식과 관련, "대농그룹에 편입
되면서도 독자적인 경영권 확보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던 이 회사가 앞으로
어느 기업에 매각되든간에 벤처기업으로서의 특성을 잃지 않고 꾸준히
발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