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사퇴 공방' 경선구도 "아리송"..신한국, 험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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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의 차기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설 이회창대표의 대표직 조기사퇴
문제를 놓고 이대표측과 당내 여타 예비주자들간의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
하고 있어 내달 21일로 예정된 후보경선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
되고 있다.
일부주자는 이대표가 전국지구당과 시.도지부 대의원및 중앙당 선출케이스의
대의원을 확정한뒤 물러나는등 모든 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매듭지은뒤에
사퇴하는 상황에서는 경선불참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 일각이 경선을
전후해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반 이대표진영
일부간의 합종연형을 가속화시키는등 경선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는 이대표 사퇴 서명운동이 벌어질 경우 이대표
와 반이대표 진영은 걷잡을수 없은 격한 대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31일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열린 신한국당의 대선예비주자 회담에서 이대표는 대표직
유지 자체는 불공정 경선시비의 대상이 될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타 주자들의 거듭된 사퇴요구에 "사퇴여부는 전적으로 대표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밀려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지금까지 어느정도 먹혀들어가던
"대세론"이 물거품이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버티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직의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는 이대표측의 주장은 당내의 중립적인
인사들로부터도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이 없다면 과감히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의"에도
맞고 자신감을 표출할수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이날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고문과 김덕룡의원, 이인제 경기지사등은 너나
할것없이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것도 경선관리위원회가 발족하는 6월2일이나 늦어도 이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통해 협의할수 있는 기간을 감안, 이번주중에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수성고문은 이대표에게 말을 흐리지 말고 사퇴시기등에 대한 입장을
즉석에서 밝힐 것을 요구하는등 초강경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고문 등은 1일 "어제 모임에서 모든 주자들이 이대표의 사퇴가 필요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결단을 촉구한 만큼 이대표도 행보를 지켜보자"면서도
이대표를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쉽게 물러날 이대표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이대표가 청와대 주례회동을 통해 "대선자금문제 등을 놓고
야권의 공세가 드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중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할때 김대통령이 과연 대표직 사퇴나 경질을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김대통령은 경선과 관련해 내심으로는 어느
쪽을 지지하든간에 상당기간은 정국운영의 동반자로서 이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대표가 조기 사퇴하지 않을 경우의 대응책에 대해서는 말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은 오는 5일까지 지켜본뒤 다시 예비주자회담을 갖던가 당총재인
김대통령에게 대표경질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도다.
경선불참여부나 독자행보등에 대해서는 그뒤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대표측이 당초의도대로 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뒤 경선
후보등록 시점을 전후해 대표직을 사퇴할 것인지 "압력"에 굴복, 조기
사퇴할지 여부는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
문제를 놓고 이대표측과 당내 여타 예비주자들간의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
하고 있어 내달 21일로 예정된 후보경선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
되고 있다.
일부주자는 이대표가 전국지구당과 시.도지부 대의원및 중앙당 선출케이스의
대의원을 확정한뒤 물러나는등 모든 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매듭지은뒤에
사퇴하는 상황에서는 경선불참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 일각이 경선을
전후해 이탈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반 이대표진영
일부간의 합종연형을 가속화시키는등 경선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일각에서 검토되고 있는 이대표 사퇴 서명운동이 벌어질 경우 이대표
와 반이대표 진영은 걷잡을수 없은 격한 대결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31일 오후 6시부터 약
3시간에 걸쳐 열린 신한국당의 대선예비주자 회담에서 이대표는 대표직
유지 자체는 불공정 경선시비의 대상이 될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타 주자들의 거듭된 사퇴요구에 "사퇴여부는 전적으로 대표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밀려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지금까지 어느정도 먹혀들어가던
"대세론"이 물거품이 될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버티기"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표직의 프리미엄이 거의 없다는 이대표측의 주장은 당내의 중립적인
인사들로부터도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프리미엄이 없다면 과감히 사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대의"에도
맞고 자신감을 표출할수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이날 박찬종 이한동 이수성고문과 김덕룡의원, 이인제 경기지사등은 너나
할것없이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그것도 경선관리위원회가 발족하는 6월2일이나 늦어도 이대표가 김영삼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통해 협의할수 있는 기간을 감안, 이번주중에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수성고문은 이대표에게 말을 흐리지 말고 사퇴시기등에 대한 입장을
즉석에서 밝힐 것을 요구하는등 초강경 입장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박고문 등은 1일 "어제 모임에서 모든 주자들이 이대표의 사퇴가 필요
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결단을 촉구한 만큼 이대표도 행보를 지켜보자"면서도
이대표를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쉽게 물러날 이대표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특히 이대표가 청와대 주례회동을 통해 "대선자금문제 등을 놓고
야권의 공세가 드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이 중심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할때 김대통령이 과연 대표직 사퇴나 경질을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하고 있다.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김대통령은 경선과 관련해 내심으로는 어느
쪽을 지지하든간에 상당기간은 정국운영의 동반자로서 이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대표가 조기 사퇴하지 않을 경우의 대응책에 대해서는 말을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일단은 오는 5일까지 지켜본뒤 다시 예비주자회담을 갖던가 당총재인
김대통령에게 대표경질을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정도다.
경선불참여부나 독자행보등에 대해서는 그뒤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대표측이 당초의도대로 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뒤 경선
후보등록 시점을 전후해 대표직을 사퇴할 것인지 "압력"에 굴복, 조기
사퇴할지 여부는 이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박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