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월말 수출대금의 유입이 있었지만 당국의 매입 지속으로 최근
거래 범위인 8백91~8백92원이 유지되었다.

한동안 큰 변동을 보이던 엔.달러환율의 보합도 두달째 8백90원대가 유지
되는 한 원인이 되었다.

주초반부터 수출대금이 들어오면서 국내 환율의 하락시도가 있었지만 당국의
매입이 8백92원에 가까운 수준까지 폭넓게 이루어져 8백90원에 대한 하한
인식을 더욱 두텁게 하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출입 동향 개선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입을 의식하지 않는 거래를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도 해외시장에서의 엔.달러환율과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가 주요인
으로 작용하겠는데 최근 범위를 벗어나기는 어렵게 보여진다.

지난주말 각 은행에 유입된 수출대금은 은행들의 매도 초과상황을 해소해
주는 정도를 넘지 않겠다.

해외시장에서의 엔.달러환율은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보합이 지속될 전망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외환 당국은 국내
환율의 현재수준 유지에 의한 수출경쟁력 제고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들이 외화당좌예금에 보유하고 있는 달러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여유를 보이고 있어 환율의 하락 요인이 되기 어렵겠다.

6월중에는 재정차관, 로열티송금, 각종 해외차입 원리금 상환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의 수급전망이 달러의 하락을 제한할 전망이다.

이번주에도 역시 대부분 거래는 8백90~8백95원에서 이루어지겠으며 주거래
범위는 8백91.5~8백92.5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성호 < 한국산업은행 외화자금 부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