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은 주가와 채권금리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결코 공상적 수준에 머물 수만은 없는 이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려는 책이
발간돼 화제다.

유극렬 동덕여대 교수의 "경영학자가 본 통일맞이 돈만들기".

결론부터 말하자면 주가는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다는 것이다.

유교수의 논리는 이렇다.

통일이 되면 통일정부는 대북 지원을 하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기업들은 북한 공장의 인수와 설비개선 등을 위해 대규모의 자금을
구하려 한다.

자금을 얻으려고 하는 자는 많아지는 반면 자금공급은 부족해져 양도성
예금증서(CD) 회사채 등 채권의 수익률은 급상승한다.

따라서 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이 사라져 주식시장의 자금이 빠져나와 주가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다.

만약 붕괴가 갑작스럽게 이뤄진다면 통일과 함께 주가가 곤두박질할
것이지만 예상된 상황하에서 이뤄진다면 북한붕괴라는 요인이 상당히 반영
됐기 때문에 주가의 하락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건설 철강 시멘트 육상 운송업종은 북한 특수가 일 것으로 기대돼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

부동산은 어떨까.

북한 부동산의 편입으로 공급이 늘고 국토의 중심축이 북쪽으로 이동할뿐
아니라 남한경제가 장기간 침체될 것이므로 남한내 부동산시세는 전반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각광받았던 남한내 관광지, 물류단지 집중지역, 서해안 개발
지역 등은 중심축 이동에 따라 시세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대규모 난민이 유입될 수도권공단 통일한국의 중심지로 부상할
한수이북, 통일수도 예정지 등의 값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유교수는 통일이 남한경제에 미치는 주요요소로 <>2백50만명이상의 난민
유입 <>8백조원에 달하는 통일비용 부담 <>화폐 통합 <>사회불안으로 요약
하고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기업부도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 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