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지 통계가 내년중 전면 개편된다.

한국은행은 2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요구하는 기준을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국제수지 통계체제를 개편, 빠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IMF는 80년대이후 금융 및 자본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반영한 5번째 국제
수지통계의 편제기준을 지난 93년 마련, 회원국에 이 기준을 적용하도록
권고해 왔다.

새로 개편될 국제수지통계의 주요 내용은 <>경상수지 구성의 변경
<>자본수지의 장단기 구분 폐지 <>종합수지와 금융계정의 폐지 등이다.

무역수지, 무역외수지, 이전수지 등으로 구성돼 있는 현행 경상수지는
무역외수지가 없어지고 무역.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 등으로
집계된다.

무역외수지의 투자수익과 이전거래중 자본적 성격의 거래는 경상계정에서
자본계정으로 옮기게 돼 새로운 통계체제하에서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현행보다 다소 줄어들게 된다.

이와함께 날로 확대되는 서비스 거래의 중요성을 감안, 서비스수지를
운수, 여행, 통신서비스, 건설서비스, 보험서비스, 금융서비스, 특허권
등 사용료, 개인.문화.오락서비스 등 11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자본수지는 기간분류보다 내용분류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장단기 구분을
없애는 대신 투자수지와 기타자본수지 계정으로 나누기로 했으며 경상수지와
장기자본수지를 합한 기초수지 개념도 없애기로 했다.

이밖에 은행의 외환거래 등을 계상하는 금융계정이 폐지되고 은행의 자본
거래는 자본수지 항목으로 들어가게 된다.

과거에는 외환보유고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수출입대금을 결제하는
목적 등 정책목표나 실물부문의 뒷받침을 위해 은행이 외자를 도입했으나
지금은 자본자유화에 따라 투자목적의 도입이 많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이 지난해 IMF 5판 매뉴얼대로 국제수지 통계방식을
바꾼데 이어 다른 선진국들이 잇따라 개편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국제수지 개편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