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조각 등 예술표현에 쓰이는 재료를 통틀어 지칭하는 말.

좁은 뜻으로는 회화의 경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안료에 섞는 액상의
물질을 매체라고 한다.

수채화 물감의 글리세린, 과슈의 아라비아고무, 유화물감의 린시드유
등이 주매체로 사용되는 것들.

그림용의 물과 용유 테레핀 포피 페트롤, 그림에 윤기를 주고 빨리
건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시카티프 르트세 바니시류, 또 달걀 카세인
암모니아 아교 등도 바탕을 칠하기 위한 도료의 매체로 사용된다.

이외에도 동물성 식물성 광물성 등 여러가지의 매체가 연구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예부터 화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사용, 그림을 그렸는데 반 아이크는
템페라유에 용유를 매체로 써 여러효과를 냈다.

루벤스는 매체가 갖는 성질을 이용해 무척 자유롭고 융통성있는 그림을
그렸다.

또 렘브란트 역시 여러가지 재료를 혼합한 독특한 매체를 이용,
명작들을 남겼다.

한편 매체를 이용한 작품들은 매체의 종류에 따라 변형또는 변질될 수도
있다.

특히 용유를 매체로 한 그림들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흰색과 파란색은
황색으로 변하는 등 물감의 색깔이 변질되는 경향이 있어 태양광선에
그림을 잘 말려 보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