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씨 15년 언도순간 체념한 표정..한보비리 공판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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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정태수, 징역 15년"
순간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떨군 정 피고인.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침통한 표정이었다.
2일 오전 10시45분께 한보 특혜대출비리사건 1심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
지법 417호 형사대법정.
"두차례(91년 수서택지 특혜분양, 95년 노태우씨 비자금사건)나 걸쳐 정경
유착 비리에 연루됐음에도 반성은 커녕 오히려 더 큰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
대해 엄벌로 다스리지 않을 수 없다"고 손지열 재판장이 추상같은 판결문
낭독을 마쳤다.
그리고 형량언도로 이어지는 짧은 순간.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이례적으로 선고공판에 참석한 검사들과 변호인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꼼짝도 하지 않던 정피고인은 순간 마른 침을 가볍게
삼켰다.
드디어 손재판장의 서릿발같은 "15년형" 언도가 떨어졌다.
법정안은 일순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에 잠기다가 이내 술렁거렸다.
방청객들사이에선 "부패의 온상은 반드시 처단된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반면 이날 함께 법정에 선 홍인길 피고인과 권노갑 피고인 등은 대체로
형량이 줄어든 탓인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
순간 눈을 지그시 감고 고개를 떨군 정 피고인.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침통한 표정이었다.
2일 오전 10시45분께 한보 특혜대출비리사건 1심 선고공판이 열린 서울
지법 417호 형사대법정.
"두차례(91년 수서택지 특혜분양, 95년 노태우씨 비자금사건)나 걸쳐 정경
유착 비리에 연루됐음에도 반성은 커녕 오히려 더 큰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에
대해 엄벌로 다스리지 않을 수 없다"고 손지열 재판장이 추상같은 판결문
낭독을 마쳤다.
그리고 형량언도로 이어지는 짧은 순간.
모든 것이 한순간에 이례적으로 선고공판에 참석한 검사들과 변호인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꼼짝도 하지 않던 정피고인은 순간 마른 침을 가볍게
삼켰다.
드디어 손재판장의 서릿발같은 "15년형" 언도가 떨어졌다.
법정안은 일순 찬물을 끼얹은 듯 고요에 잠기다가 이내 술렁거렸다.
방청객들사이에선 "부패의 온상은 반드시 처단된다는 교훈을 남겼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흘러나왔다.
반면 이날 함께 법정에 선 홍인길 피고인과 권노갑 피고인 등은 대체로
형량이 줄어든 탓인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