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불구하고 소규모 기업의 설비투자는 활발한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업은행이 종업원 3백명 미만의 중소제조업체 2천8백70개를 표본으로
올해 설비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50명 미만 소기업의 설비투자는
작년에 9.1%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2조6천66억원으로 작년의
2조3천8백43억원보다 9.3%(2천2백23억원)가 늘어날 것으로 추계됐다.

반면 50명 이상 3백명 미만의 중기업은 작년의 4조9백66억원에서 올해는
3조2천9백56억원으로 19.6%가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중기업은 작년에도 전년의 4조3천2백68억원에 비해 5.3%가 감소, 2년
연속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행은 이처럼 중규모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은 상대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제조업체들의 투자분위기가 불황과 함께
냉각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불황에 대한 적응력이 강한 소기업체는 불황속에서도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탄력적인 영업전략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설비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제조업의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불황기
에는 인건비 부담이 적고 시장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소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중기업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