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기존 건물이나 땅을 빌려 백화점이나 할인점 점포를 내는
"임차출점"에 잇따라 나서고있다.

이같은 출점방식이 유행하는 것은 자체 자금으로 땅을 사서 점포를
짓기에는 땅값이 너무 비싼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차출점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업체는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현재 김천지역의 땅을 임차, E마트 점포를 짓는데 이어 부산시
사상구 감전동에 짓고있는 연면적 2만여평의 건물내에 E마트를 열기위해
건물주와 임차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이 건물 2개층에 3천8백여평의 할인점 매장을
꾸며 올 하반기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에앞서 7개의 E마트중 창동점과 분당점을 제외한 5개점포를
모두 임차방식으로 개점, 초기 투자비를 최소화해왔다.

롯데백화점도 내년 상반기 서울 구의동에 문을 여는 전자상가
"테크노마트" 지하 2개층을 빌려 매장면적 2천5백평의 할인점 롯데마트를
개점키로 했다.

미도파백화점은 전북 군산의 할인점 미도파마트(가칭)를 현지업체 월드
마트가 짓고있는 연면적 1천5백평의 단층건물내에 매장면적 9백20평규모로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강성득 신세계백화점 상무는 "임차출점은 부동산가치를 기대할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 반면 초기 투자비를 줄일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업계에 점차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 강창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