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해외여행업체들이 공동으로 여행상품을 마련하는 등 연합전선을
형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침체와 여행업체의 급증으로 여행업계에 불황이 몰아치자 경영난
해소와 수도권지역 대형여행사와의 경쟁을 위해 지역여행업체들이 공동대응
키로 한 것이다.

대전지역 전체여행사 80여업체가운데 대양 프린스 온누리 우주항공 나래
항공 등 34개 여행사가 공동으로 "여행마을협의회"를 구성한 것.

이들 여행업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가 올초에 여행마을
협의회를 구성하고 여행상품을 개발, 지난 4월부터 여행상품시판에 들어갔다.

여행상품은 동남아 유럽 미국 호주.뉴질랜드 등 13개 해외전문관광상품.

여행마을협의회 권선만(대양해외여행사 대표) 회장은 "지역고객이 타지역
으로 유출됨에 따라 여행사의 수지악화와 함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어왔다"며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역여행사들이 공동으로
상품개발을 하는 등 연합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지역 여행사들은 그동안 자사여행상품으로 한팀을 구성할 수 없는
경우 같은 일정의 서울지역 여행사에 일정수수료를 제공하고 고객을 맡겨야만
했다.

이에따라 여행사들의 수입은 줄어들었고 고객들도 서울지역 여행사의
여행팀과 합류를 하기위해 김포공항까지 직접 가야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나 여행마을이 탄생되면서 지역에서 여행팀이 구성됨에 따라 여행사
들이 김포공항까지 관광버스를 운행, 여행객들이 불편을 덜게 됐고 업체는
서울지역여행사에 수수료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졌다.

또 여행사들은 비자발급 항공권예약 등 수속업무와 현지관광안내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업무를 개별적으로 할 필요가 없어졌으며 항공사로부터 1년
동안의 항공권도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부터 신혼여행상품으로 동남아지역에 매주 1회 20명씩 내보내기
시작했고 지난 어버이날에는 효도여행상품으로 1백50명을 동시에 출발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권회장은 "여행경비를 1인당 전체경비의 10%정도 낮출 수 있게 됐다"며
"고객에게 지역 특별요리 시식회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질도 높일 계획
이다"고 말했다.

여행마을은 올하반기에 여행업체들의 출자금으로 공동법인을 설립하고
지역여행업체를 하나로 묶는 단일여행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아래 이를 구체화
시키고 있다.

< 대전=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