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선물거래소에선 키높이구두를 착용하세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거래자들간에 키높이를
최고 7.5cm나 높여 주는 구두가 인기다.

90년대초 일반화보다 약간 높은 구두가 등장한이래 거래자들이 갈수록
높은 굽의 구두를 선호해 왔기 때문.

키 1백88cm의 거래자가 앞사람에 가려 상대방을 볼 수 없다고 불평할
정도다.

최근에는 거래소를 찾는 외국인들조차 키높이구두로 무장한다.

이들 거래소들은 상대방을 보면서 매매주문을 내는 "공개호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앞사람의 머리위에 거래상대방이 수신호를 내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
등을 살펴야만 거래가 이뤄진다.

이 구두가격은 일반화보다 50달러이상 비싼 켤레당 1백50달러선에 달한다.

거래소규정에 따르면 굽높은 구두착용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높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는 않다고.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