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컬럼이 나간 후 "구체적으로 샌디 라일과 이안 우즈넘 골프에서
아마추어들이 직접 섭취할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있어 한번 더 설명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싱글핸디캐퍼라도 클럽선택이 "즉흥적"이다.

티에 올라 OB라도 있고 눈 앞의 모습이 타이트하면 "그럼 스푼으로
바꿔 볼까"하는 식.

반면 샌디 라일의 경우는 "1번홀은 2번아이언, 4번홀은 스푼, 9번홀은
드라이버"식으로 18홀 전홀의 티샷클럽이 "이미" 정해져 있었다.

홀의 형태나 세컨드샷 방향성, 그리고 남겨 놓아야 할 거리 등을 분석,
가장 효율적인 티샷클럽을 미리 결정해 놓고 그 "프로그램"에 따라 플레이
하는 것.

즉흥적 선택은 "클럽을 바꿔도 미스샷이 날 수 있는" 캐주얼 골프이다.

그러나 "언제나의 똑 같은 선택"은 매 홀 "익숙한 플레이"를 만들어 준다.

"바로 그 지점에서 바로 그 아이언으로 세컨드샷을 하면 엉뚱한 샷이
나올 확률이 급격히 준다"는 논리.

골퍼들은 자신이 자주 가는 코스의 각홀 티샷 클럽을 "미리, 분명히"
결정해 두며 "자신만의 골프"를 추구할 수 있다.

<>우즈넘의 "간단한 스윙"은 "어드레스 정렬에서 방향은 이미 결정됐고
거리도 뽑아든 아이언으로 이미 결정됐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다"는 게
출발점.

이는 어드레스자체로 거리 방향이 정해졌으니 "그린 근처의 벙커 등
트러블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도 된다.

그러니까 망설임 없이,긴장되기 전에 스윙해 버리는 것.

"어드레스로 결과는 끝이니 트러블을 의식하지 말고 스윙만 편히 하라"는
가르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