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상품은 그동안 재화로서의 투자가치가 높았던 반면에 공산품처럼
브랜드나 이미지의 가치는 간과돼왔다.

하지만 이베는 부동산에서도 유사한 투자개발상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따라 개발자는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판매전략을 위해, 투자자는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해 좋은 부동산의 이미지가 갖는 가치에 눈을 돌려야
한다.

투자자에게 선호돼야 투자가치가 보장되며 개발자 또한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브랜드 가치로 유명한 코카콜라에 대해서 모 경영학자가 "음료수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마신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만큼 브랜드가 지니는 비중을 높이 평가한 말이다.

이제 아파트도 무한 경쟁시대에 돌입함에 따라 기능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외에 까치나 거북이 등을 광고에 이용하여 동물이 주는 이미지의 연장
효과는 노리는 업체가 많다.

또 이미지를 형상화 한 캐릭터를 직원 유니폼, 모델하우스 등에
적용하기도 한다.

일부 고급빌라 사업을 하는 후발업체들은 회사이미지가 품질을 알리는데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회사이름을 달지않고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이처럼 브랜드의 효과에 대한 기대심 때문인지 고급빌라나 오피스텔을
개발하면서 건물이름으로 "xx빌" "<><>텔" 등을 내놓는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브랜드개발이나 이미지연출은 상품의 기본적인 가치나 효용성을
충분히 갖춘후에 "맛있는 음식을 식욕을 돋구는 표장지에 싸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자는데 중점을 둬야한다.

촌스러운 단어라 하여 긍정효과가 적은 것도 아니고 세련된 단어라 하여
효과가 높은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미지 연출이란 그 단어가 풍기는 느낌, 어감에 따른 소비자 친숙도,
호감도 등 형체가 없는 감정을 유도해내는 작업이다.

이는 단어하나의 결정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그에 따른 선전물의
제작, 전달요령, 시기까지 연관되어 효과가 얻어진다.

독특한 차별화를 한다고 일반적인 인지효과가 희박한 내용으로 이미지
연출을 시도하면서 단발적인 광고만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부동산은 이미지 연출효과를 높이기 위해 해당지역 발전 전망, 주민의
생활수준 등에 따른 수요특성을 반영한 적절한 시설컨셉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병행하여 부동산 시장의 흐름에 잘 들어맞는 이미지 전략을
연구해야할 것이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