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이렇게 극복한다] (8) '유공' .. "중단없는 가동"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나라경제가 어려우면 기업도 결코 잘 될 수 없습니다.
우리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공도 임금동결 실천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4월 사원 팀장 임원 등 직급별위원 1백7명으로 구성된 "유공
경쟁력 강화 추진위원회"는 전국 사업장에 이런 내용이 담긴 방을 붙였다.
회사에도 <>비용 10% 절감 <>절약문화 정착 <>업무강도 올리기 등
불황타개책을 건의했다.
김항덕 부회장과 조규향 사장 등이 화답해 급여의 10%를 반납했고
임원들도 5%의 임금을 회사에 돌려주었다.
팀장 이상 간부들은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겼다.
밖에서 볼때 이건 별 뉴스거리가 못됐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대기업 그룹을
중심으로 이 정도의 불황타개책은 시도해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유공 내부에선 "놀라운 소식"이 됐다.
특히 울산콤플렉스의 현장직원들에겐 충격에 가까웠다.
"경제가 얼마나 어렵길래 우리 회사까지 불황을 타게됐나"하는 식이었다.
울산시 남구 길사동.
2백50만평의 드넓은 공간엔 국내 최초 최대의 정유사인 유공의 심장부
울산콤플렉스가 90여개의 공장을 거느린채 자리하고 있다.
뽀얀 수증기를 내뿜으며 돌고 있는 대형 설비들과 분주히 드나드는
유조차의 행렬만 보자면 우리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지난해 매출이 8조3천2백억원이나 되고 그 중에 순익이 6백82억원에
달했던 회사가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했으니 현장의 충격강도는 짐작할
만 하다.
경쟁력강화 추진위원회의 "불황극복 대책 건의"는 유공 내부에 불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자명고"였던 셈이다.
방이 나붙은지 이제 두달여, 울산콤플렉스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10% 줄이면 10% 더 번다" "무중단 가동 우리의 경쟁력"
공장벽의 플래카드는 결연한 불황극복 의지를 엿보게 한다.
사무실 안도 마찬가지다.
"사무용품 절약하기" "이면지 활용하기"등 표어가 안붙은 곳이 없다.
작년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구호들이다.
가동초기부터 안정조업에 관한한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질유탈황분해
(HOU)공장 관리동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의 공단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울산콤플렉스가 자랑하는 최첨단 고도화설비다.
무려 4천7백억원을 투자해 지난 92년부터 돌리고 있다.
하루 7만3천배럴의 중질유에서 황성분을 빼내고 분해해 무공해 경유와
등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가동 초기부터 조기정상가동과 무중단 운전에 온 역량을
집중했다.
생산성향상운동을 실무 지휘하고 있는 성학용 부장은 선경그룹
고유의 경영혁신 운동인 "수펙스"의 기본원리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장애요인을 나열한
뒤 그 장애를 하나씩 제거해나간 것이다.
<>설비신뢰도 <>운전능력 <>일체감 <>에너지원단위 <>수선비 <>조직.인력
<>생산능력 <>정기보수주기 <>정기보수기간 <>고부가제품수율 등을 과제로
정해 "TOP 10"운동을 시작했다.
수선비 부문에 적용된 수펙스사례를 보자.
최고기록은 일본이 갖고 있었다.
이 공장은 일본을 앞서는 것을 목표로 세워두고 장애요인을 나열해봤다.
수선비를 늘리는 요인은 적지 않았다.
그 중에 하나가 설비의 부식이 심화되면서 수선비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장애를 알고 난 뒤 해결책은 간단했다.
누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분임조들이 집중 점검하는 부식관리체계
를 확립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선비 부담은 일본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이 된 것이다.
조직.인력, 생산능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세계최고 수준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이 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7천억원.
유공 전체의 8.4%가 넘었고 이익기여도는 어느공장보다 컸다.
공장장을 맡고 있는 이재원(이재원)이사는 "아직도 목표치엔 절반도
못 갔다"면서도 "운전하기에 따라 장치산업도 충분히 원가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공의 "겨울나기"전략은 그룹의 특징 그대로 원리원칙에 충실한채
진행되고 있었다.
< 울산=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
우리 경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유공도 임금동결 실천이 어느 때
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4월 사원 팀장 임원 등 직급별위원 1백7명으로 구성된 "유공
경쟁력 강화 추진위원회"는 전국 사업장에 이런 내용이 담긴 방을 붙였다.
회사에도 <>비용 10% 절감 <>절약문화 정착 <>업무강도 올리기 등
불황타개책을 건의했다.
김항덕 부회장과 조규향 사장 등이 화답해 급여의 10%를 반납했고
임원들도 5%의 임금을 회사에 돌려주었다.
팀장 이상 간부들은 출근시간을 30분 앞당겼다.
밖에서 볼때 이건 별 뉴스거리가 못됐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작년 하반기부터 대기업 그룹을
중심으로 이 정도의 불황타개책은 시도해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히려 유공 내부에선 "놀라운 소식"이 됐다.
특히 울산콤플렉스의 현장직원들에겐 충격에 가까웠다.
"경제가 얼마나 어렵길래 우리 회사까지 불황을 타게됐나"하는 식이었다.
울산시 남구 길사동.
2백50만평의 드넓은 공간엔 국내 최초 최대의 정유사인 유공의 심장부
울산콤플렉스가 90여개의 공장을 거느린채 자리하고 있다.
뽀얀 수증기를 내뿜으며 돌고 있는 대형 설비들과 분주히 드나드는
유조차의 행렬만 보자면 우리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사실 지난해 매출이 8조3천2백억원이나 되고 그 중에 순익이 6백82억원에
달했던 회사가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했으니 현장의 충격강도는 짐작할
만 하다.
경쟁력강화 추진위원회의 "불황극복 대책 건의"는 유공 내부에 불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자명고"였던 셈이다.
방이 나붙은지 이제 두달여, 울산콤플렉스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10% 줄이면 10% 더 번다" "무중단 가동 우리의 경쟁력"
공장벽의 플래카드는 결연한 불황극복 의지를 엿보게 한다.
사무실 안도 마찬가지다.
"사무용품 절약하기" "이면지 활용하기"등 표어가 안붙은 곳이 없다.
작년만 해도 보기 힘들었던 구호들이다.
가동초기부터 안정조업에 관한한 최고 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질유탈황분해
(HOU)공장 관리동에서 승용차로 10분거리의 공단 귀퉁이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울산콤플렉스가 자랑하는 최첨단 고도화설비다.
무려 4천7백억원을 투자해 지난 92년부터 돌리고 있다.
하루 7만3천배럴의 중질유에서 황성분을 빼내고 분해해 무공해 경유와
등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가동 초기부터 조기정상가동과 무중단 운전에 온 역량을
집중했다.
생산성향상운동을 실무 지휘하고 있는 성학용 부장은 선경그룹
고유의 경영혁신 운동인 "수펙스"의 기본원리를 그대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장애요인을 나열한
뒤 그 장애를 하나씩 제거해나간 것이다.
<>설비신뢰도 <>운전능력 <>일체감 <>에너지원단위 <>수선비 <>조직.인력
<>생산능력 <>정기보수주기 <>정기보수기간 <>고부가제품수율 등을 과제로
정해 "TOP 10"운동을 시작했다.
수선비 부문에 적용된 수펙스사례를 보자.
최고기록은 일본이 갖고 있었다.
이 공장은 일본을 앞서는 것을 목표로 세워두고 장애요인을 나열해봤다.
수선비를 늘리는 요인은 적지 않았다.
그 중에 하나가 설비의 부식이 심화되면서 수선비가 늘어난다는
것이었다.
장애를 알고 난 뒤 해결책은 간단했다.
누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점을 분임조들이 집중 점검하는 부식관리체계
를 확립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선비 부담은 일본의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이 된 것이다.
조직.인력, 생산능력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세계최고 수준에
근접하게 된 것이다.
이 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7천억원.
유공 전체의 8.4%가 넘었고 이익기여도는 어느공장보다 컸다.
공장장을 맡고 있는 이재원(이재원)이사는 "아직도 목표치엔 절반도
못 갔다"면서도 "운전하기에 따라 장치산업도 충분히 원가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공의 "겨울나기"전략은 그룹의 특징 그대로 원리원칙에 충실한채
진행되고 있었다.
< 울산=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4일자).